밑줄배송 [논문] #혈액형성격론, 정준영 [피의 인종주의와 식민지의학 -경성제대 법의학교실의 혈액형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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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아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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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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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루트 [밑줄배송]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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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문화현상을 꼽는다면 MBTI가 빠질 수 없겠죠.
사람의 성격을 외향VS내향, 감각VS직관, 사고VS감정, 판단VS인식, 4가지 척도로 구분하는 이 검사는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나와 비슷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젊은 세대들의 놀이문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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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BTI 이전에 혈액형 별 성격론이 있었지요.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욱하고 등등의 혈액형에 따른 성격 이야기들이 오래 퍼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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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밑줄배송은 사회학자 정준영 선생님의 논문 [피의 인종주의와 식민지의학 -경성제대 법의학교실의 혈액형인류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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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국일본의 혈액형 연구는 서구인들에 대해서는 ‘인종적 열등성’, 식민지인들에 대해서는 ‘인종적 근접성’으로 특징 지워지는 제국일본의 독특한 위상 속에서 한편으로는 서구인의 인종적 시선을 무력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인들에 대한 인종적 차별과 위계를 정당화하는 유력한 과학적 도구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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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피의 인종주의와 식민지의학 -경성제대 법의학교실의 혈액형인류학], 의사학 제21권 3호, 대한의사학회, 2012. p.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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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몇 가지 혈액형을 기준으로 사회적 성격이나 관계를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문화적 현상입니다. 특히 혈액형별 성격론은 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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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사회에 혈액형 분류가 도입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1920년대 식민지 시기에 처음 도입된 혈액형 분류는 당시 최첨단 의학 논의로 간주되었으며, 제국일본의 인종 혹은 민족의 차별적 상황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하는 인종과학의 성격이 강했음을 사료를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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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인 MBTI의 사회 문학적 함의를 다룬 논문도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의 밑줄 배송이었습니다.